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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2025년 12월 03일 2025년 12월 05일

그의 손은 사람을 만지면 피의 온도를 잴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사람의 정신적인 에너지는 피의 온도로 나타나는데, 뜨겁고 활기찬 열정적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좀처럼 화를 내지 않고 감정 동요가 심하지 않은 미지근한 피의 소유자가 있다.

 

그래서 인사팀에서 일하는 건 역량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는 입사 희망자와 면접이 끝난 지 반드시 면접자와 악수하며, 회사나 일에 대한 열정을 피의 온도로 확인했다. 그것이 매우 정확했기 때문에 그의 의견은 항상 중요하게 받아들여졌다. 

 

다만 미래를 알아낼 수는 없었다. 그래서 중간중간에 직원들과 어떻게든 접촉할 기회를 만들어냈고, 어떨 때는 일순간 차갑게 식은 피를 확인할 때도 있었다. 그는 그런 문제 사원을 발견하면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마음이 돌아올 여지가 없다고 느끼면 팀장에게 넌지시 요즘 그 사원이 괜찮는지 물었다.

 

사내에서는 그가 입사나 승진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말이 돌았고, 귀신같이 퇴사자를 골라내서 어느새 요주의 인물이 됐다. 하지만 그가 그 일을 좋아한 건 아니다. 사실 그는 사람한테 관심이 없다. 단지 그의 손이 그를 능력자로 만들어주고,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할 뿐이다. 그래서 인지 사내 왕따여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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