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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2021년 07월 30일 2026년 01월 29일

용감하시네요.

 

네?

 

거기에 글 쓰시는 거요.

 

그게 왜요?

 

아니, 그냥 그렇다고요.

 

순진해서 몰랐다. 그저 사람이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 기뻤다. 공연장에서 처음 만난 이와 신나서 얘기나누던 중 이상한 말을 들었지만, 그냥 흘렸다. 그날 밤에도 웹 서핑 중이었다. 그곳에는 전부 있었다. 그곳에 가는 게 즐거웠다. 매일 하루에도 몇 번씩 들락날락거렸다. 버스를 전세내 전국 투어까지 했기 때문에 비록 가명밖에 몰라도 다 아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중에는 눈에 익은 닉네임도 있었다. 그런데 그날 새벽 1시가 훌쩍 지난 시각,

 

그게 아닐 수도 있잖아요.

 

뭐가요?

 

그렇게까지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요.

 

뭐라구요!

 

그리고 지옥이 펼쳐졌다. 사실은 잘 몰랐다. 과거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고 현재와 미래만 중요했다. 그래서 그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랐다. 그런데 타당하지 않아 보이는 일방적인 비난은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모르면 입을 다물고 있어야 했던 건데, 가만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한마디 했다. 좀 지나친 것 같다고. 그때부터 토끼몰이가 시작됐다.

 

너 스파이지?

 

네?

 

이들은 내가 알던 그들이 맞는 걸까? 아무리 나도 너희와 같은 편이고, 똑같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해도 소용 없었다. 전국 투어를 따라다닌 것도 위장이다. 실은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좋아하는 척하면서 염탐한 것이다. 그중에 몇은 그동안 활동해온 걸 보면 팬이 맞는 것 같은데 너무 몰아가지 말라고 했지만, 곧 묻혔다. 그 새벽 무차별적인 비난 댓글은 쉴새 없이 이어졌고, 완전히 녹다운됐다.

 

니가 팬이라는 걸 증명해!

 

아닌 것 같은데


니가 팬이라는 걸 증명해!

 

거짓말이지?


니가 팬이라는 걸 증명해!

 

뻔뻔하긴

 

그들의 다그침에 줄줄이 읊은 그동안 걸어온 길은 분명 사랑하는 마음이 아니면 말이 안 되는 건데, 그래도 그들은 같은 말만 반복했다. 니가 팬이라는 걸 증명해! 밤새 눈이 퉁퉁 붉게 울어서 몸은 만신창이 되고, 정신은 피폐해졌다. 도마 위에서 난도질당한다는 느낌이 이런 거구나! 하룻밤 사이에 모든 게 변했다. 다음 날, 아이피가 차단됐다. 그래서 그렇게 내 마음도 떠나갔다. 2025년 4월 5일 추가.뜨거운 주전자에 찬물을 한 바가지 끼얹은 것처럼 피가 식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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