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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2011년 07월 31일 2023년 01월 24일

"임신했어."

 

재혼한 아빠는 엄마를 잊어버린 것 같다. 새엄마와 금술이 너무 좋다. 난 그런 아빠가 싫다. 지원버릴 수 있다고 한다. 사실은 내 기억 속에서 엄마를 지워버리고 싶었는데, 상대만 지울 수 있다고 해서 고민이다. 죽은 엄마는 절대 아니다. 새엄마? 아빠 기억 속에서 새엄마를 지운다면 우리끼리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아빠한테 복수하고 싶다. 그래서 아빠 기억 속의 나를 지우기로 했다. 통장을 훔쳐서 달아났다. 그리고 아빠 집에 세들어 살기로 했다.

 

"아내가 죽고 힘들었어요. 도리가 없었죠. 돈을 벌어야 했는데, 무엇때문에 움직일 수가 없었어요. 그 때 해외지사에 발령났거든요. 그런데 무엇때문인지 갈 수가 없었어요. 가고 싶었는데, 정말 간절히 원했던 건데 그게 뭔지가 도저히 기억이 나질 않네요."


"남편은 기억을 못해요. 너무 사랑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그렇게 됐어요. 전 초혼이었고, 남편을 사랑했어요. 그래서 아이도 당연히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아이는 처음부터 나를 좋아하지 않았어요.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이 없었어요. 난 어차피 임신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 아이와 잘 지내고 싶었어요. 남편이 그 아이에 대한 기억을 잊어버렸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아요. 정말 사랑했는데. 전 어느 날 실종된 그애한테 잘못해준 것 같아서 지금도 미안해요. 그애가 없어진 날 밤이었어요. 남편은 갑자기 기억을 못하게 됐고, 전 동생이 임신을 했다고 해서 동생 집에 갔다오는 길이었어요. 동생과 저는 유전적인 이유로 임신이 안되기 때문에 기적이라고 기뻐했어요. 모든 일이 한꺼번에 벌어졌고, 저는 남편 몰래 아이를 찾아 헤맸어요. 그애가 이제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기억은 절대 돌아오지 않는다. 난 어쩌면 단란하고 행복했을 나의 가족, 아빠와 새엄마 그리고 나를 잃어버렸다. 그만 세상에서 지워버렸다.

발상 드라마 레인보우 아이템즈
장면 내 생애 다섯 곡
장면 슈퍼 장애인 올림픽
장면 김씨의 정원
공상/우화 재시아
장면 2024세기 카스트
장면 혼자이고 싶어요
장면 헤어진 다음 날
장면 지워진 사람
장면 새벽,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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