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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2022년 02월 12일 2023년 01월 24일

 

'왜 키스하지 않았을까?'

 

티렉스의 테너먼트 레이디가 들린다.

적당한 취기에 기분이 좋다.

막 음악 감상회를 끝낸 길이다.

오늘의 주제는 글램 록이다.

하릴 없는 청춘들은 오늘도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선곡해서 함께 듣는 시간을 가졌다.

사실은 시간을 약간 넘겼다.

주최자가 욕심을 부린 탓이다.

들려주고 싶은 곡이 너무 많았다.

음감 시간이 어느 덧 두 시간을 넘겨버리자 말이 나왔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뒷 부분의 몇 곡을 잘랐다.

 

자리를 옮긴 주점에서

마음 속으로 좋아하던 사람과 마주 보고 앉게 돼서 기분이 좋았다.

인원수가 좀 되다 보니 이런 기회가 흔치 않다.

가벼운 안주 몇 개와 흥청거리는 분위기

뚜렷이 알아들을 수 없는 소음이 이어지고, 조명은 적당히 어두웠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주변에 한 두 사람씩 담배를 피러, 통화를 하러 자리를 비웠고,

갑자기 그가 말을 걸어왔다.

 

"키스해줘."

'응?'

순간적으로 돌덩이가 됐다.

'잘못 들었나?'

장난기어린 진지한 눈동자와 붉게 상기된 얼굴 그리고 입술 위에 올린 검지 손가락

'우린 그런 사이 아니잖아!'

그냥 두루두루 친한 것뿐이다.

모임에 있는 모든 사람과 그랬다.

슬쩍 때리는 시늉을 하면서 한 마디 했다.

"장난치지마!"

"으응, 키스해줘."

앙탈부리듯 어깨까지 흔들어대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본적이 없는 어리광이다.

'내가 좋아하는 걸 알고 저러는 걸까?'

 

"키스해줘."

그후 몇 해가 지나도록 가끔 그때 생각을 한다.

'그냥 키스해버릴 껄 그랬나?'

몇 번의 실랑이는 그대로 흐지부지됐고, 아마도 취기에 그랬겠지만.

수많은 술자리 가운데 그 순간, 그 분위기, 그 장면이 박제된 것처럼 한 번씩 떠오른다.

워낙 그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서 고백 한 번 못해본 짝사랑이라 아쉬움이 남아서일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성따윈 개나 줘버리고 술에 의지해 저질렀어야 했다.

그랬다면 이렇게 되새김질할 일은 없었을 터인데.

 

ㅎ1

--

2019/9/20 삼시세끼 산촌편 3 7화 | 조명 온도 습도...남주혁의 발언에 표정 관리 안 되는 염세담... 콘치즈&골뱅이 소면 먹방! https://youtu.be/aDXKWzf6ay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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