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은 젤리처럼 생겼다. 말랑말랑하고 투명해서 색깔이 바춰보인다. 영혼은 끈적여서 육체에 한 번 달라붙으면 떼어지기 힘들다. 가끔은 여러 개의 영혼이 들어설 수 있는 육체가 있기도 하다. 사람들은 그들 보고 다중인격자라고 한다.
영혼은 다른 영혼과 결합되기도 한다. 두 사람이 결혼하면 새로운 세포에 부모를 닮은 영혼이 달라 붙는다. 영혼은 엄마의 뱃속에서 열 달을 지내는 동안 이리저리 반죽이 돼서 완전히 하나가 된다. 다만 빨강과 파랑이 만나 보라가 되는 게 아니라 대부분 섞이지만 일부는 빨강이 일부는 파랑이 우세하다.
영혼은 처음에는 아주 말랑했다가 말을 떼고 성장하면서 굳어지는데, 시간이 흘러 잘 숙성되면 어느 정도는 다시 말랑말랑해진다 때로는 완전히 흐물흐물해지는데 그 상태를 치매라고 한다. 그는 완전히 어린 아이 같아지는데, 다른 점이라면 나이가 들수록 진해졌던 색깔이 혼탁해진다
영혼은 일생을 통해서 자신의 흔적을 남길 다른 육체를 찾는다. 육체가 하나로 합쳐지지 않더라도 영혼끼리 깊은 교감을 나눌 수 있다. 영혼은 다른 영혼에 깊은 향기를 남겨 잊고있다가도 문득 영향을 준다 새로운 영혼은 직접적인 만남 외에도 예술이나 책의 형태로 만날 수 있으며, 그들이 영혼을 살찌워줄 것이다.
영혼이 머무르는 육체와 완전히 하나가 되면 더 이상 의미가 없어져서 육체는 빛을 잃어버린다. 그러면 영혼은 육체에서 빠져나와 다른 영혼을 찾아 나선다. 영혼은 매번 다른 육체의 한계 속에서 새롭게 태어나고, 육체에 영혼에 잘 착상되지 않으면 오래 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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