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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2024년 11월 19일 2026년 05월 10일

상표가 연상되지 않는 광고도 의미 있다


홍보인의 모임에 다닌 적이 있다. 많은 모임에서 활동했었는데, 그중에서도 홍보 담당자들은 가장 적극적인 사람들이었다. MBIT로 보면 전부 E 같았다. 사례 발표를 하는데, 어떤 행사를 기획해서 얼마나 많이 알려졌느냐를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런데 그만 초를 치고 말았다. 알려진 건 좋은데, 그게 상표랑 거의 연관이 없다. 노이즈 마케팅도 마케팅이지만, 잡음을 일으키는 게 장기적으로 보면 위험 요소가 되는 것처럼 그때는 단순히 알려지기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물론 홍보 활동이 상품과 브랜드에 바로 연결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그렇지만 그런 성공적인 홍보는 쉽지 않다. 요즘같이 상품도 광고도 많은 시절에는 단순히 더 많은 사람한테 알려지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광고 효과를 제품과 연결하는 일은 그다음이어도 된다. 일단 알려지게 하는 것만으로 큰일이기 때문이다.

 

마음에서 우러나오지 않아도 괜찮다

 

학창 시절에 윤리 과목 발표를 한 기억이 있다. 어떤 도덕적인 행동을 했을 때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던 것 같다. 법을 지키지 않으면 벌금을 내니까, 남이 보면 창피하니까 가 아니라 마음속으로 동의하고 그것이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물론 마음에서 우러나온 착한 행동이었다면 금상첨화다. 그러나 모든 상황에서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다. 비록 흉내만 내더라도, 눈치를 보느라 하는 행동일지라도 그것이 모두에게 이롭고,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면 괜찮다. 마음에서 우러나오기는커녕 눈치도 보지 않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위선도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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