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능력을 키우려면 다른 사람은 어떻게 사는지 들어다보는 게 최고다. 옛날 사람들은 판소리와 오페라를 봤고, 소설책을 읽었다면 요즘에는 영화와 연속극을 본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여러 국가에서 넷플릭스 상위권을 차지했고, 인터넷 화제성 또한 내내 1위를 달렸다. 중장년층의 전유물이 되버린 TV 시청률은 예상보다 낮았지만, 케이팝 스타들이 즐기는 연속극이기도 하다. 왜 젊은 층과 외국에서 반응이 왔을까?
등장인물
문강태: 문상태의 동생. 정신병원 보호사
문상태: 문강태의 형.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
고문영: 반사회적 성향의 아동문학 작가
"문강태는 문강태꺼야."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형을 둔 문강태는 과연 본인이 원해서 보호사라는 직업을 선택했을까? 형을 돌보라고 낳았다는 엄마의 잔인한 말 한마디를 숙명처럼 받아들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는 끝도 없는 간병에 완전히 지쳐 있다. 다행히도 문상태는 점차 스스로 돈을 벌고, 독립적으로 생활하려고 시도한다. 그러자 동생은 차츰 항상 져주고 지켜봐줘야 환자가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진짜 형으로 받아들인다.
나는 내꺼다. 그런데 사람의 도리나 사회적 시선때문에 혹은 별생각 없이 남들을 따라하느라 나 답게 살지 못한다. 속으로는 욕망에 충실한 고문영처럼 살고 싶지만, 대다수는 원하는 게 있어도 참는 문강태처럼 살아간다. 처음에는 로맨틱 코미디 사상 전무후무한 캐릭터인 고문영이 제목이 가리키는 사이코로 생각되나, 어느덧 차라리 사이코가 돼서 자유롭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에 동조하게 된다. 문강태는 문강태꺼여야, 문상태는 문상태꺼여야 지속가능하다.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희생하는 것은 모두에게 불행할 뿐이다.
"저쯤되면 입원해야 되는 거 아닌가?"
"사랑해! 사랑해. 고문영. 사랑한다고. 사랑한다니까. 진짜 너무너무 사랑해. 야, 사랑한다는데 왜 도망쳐. 야! 사랑해." 형제는 형의 나비 트라우마때문에 봄만 되면 이사를 다닌다. 그런데 알고 보니 동생도 트라우마가 있었다. 그리고 가장 정상적일 것 같은 사람이 모두를 위험에 빠뜨린다. 그는 누구나 조금씩 안고 있는 트라우마를 상징한다.
문강태의 트라우마가, 문상태의 트라우마가, 고문영의 트라우마가 순서대로 더 이상 평범한 삶을 망가뜨릴 수 없을 만큼 단단해지는 과정을 보면서 누구나 자신의 트라우마를 건드려 볼 것이다. 누구나 암에 걸릴 수 있는 것처럼 누구나 정신적인 문제를 안고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정신병이 있는 사람,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보내는 차가운 시선이 언제든지 나에게로 되돌아올 수 있다. 사실상 정상인과 비정상인을 구분할 방법은 없다. 그러니 당연하게도 그것으로 차별할 이유도 없다.
"탐나."
고문영은 문강태를 집착하며 탐낸다. 그래서 노골적으로 치근덕거린다. 벗은 몸을 탐미하고, 문강태가 다니는 직장인데도 같이 자자고 소리친다. 아무런 꺼리낌 없이 당당하게 요구하고 명령한다. 그 동안 이런 행동은 주로 재벌 남자 주인공의 것이었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남자와 여자의 역할이 전복된다.
남자 주인공의 별명은 여우같다고 해서 문폭스다. 일부에서는 여자 주인공을 곰문영이라고 부른다. 영어로는 단순히 원한다(want)로 번역됐지만 한국어에서 원하다와 탐나다는 뉘앙스가 다르다. 무언가를 탐내는 것은 단순히 그것을 바라는 것을 넘어서갖고 싶다는 욕망을 드러내는 것이다. 오랫 동안 여자의 욕망은 무시됐고, 수줍게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는 것이 전부라고 학습됐었다. 바야흐로 나쁜 남자의 시대가 가고, 가난하지만 천박하지 않으며, 낮에는 여자한테 지지만 밤에는 리드하는 새로운 남주(남자 주인공)의 시대가 왔다.
"가족 사진을 찍으면 가족이야."
문강태는 엄마의 사랑을 왜곡해서 기억해서 괜히 고통받고, 문상태는 자기가 피해를 입은 것만을 기억한다. 그리고 고문영은 자신을 정신적으로 학대했던 엄마와 그것을 방관했던 아빠 어느 쪽이든 용서하지 않는다.
가족은 가장 가깝고 편하기 때문에 쉽게 오해가 쌓일 수 있는 관계다. 하지만 어설픈 용서와 화해는 용납할 수 없다. 고문영을 불행하게 만든 건 친엄마였고, 오늘 문강태를 위로한 건 주인집 아줌마다. 내 것에 대한 애착이 심한 문상태까지 피를 나누지 않아도, 호적에 올라오지 않아도 가족이 될 수 있다고 마음을 고쳐 먹는다. 가족이 뭐 별건가. 필요할 때 도와 주면 그게 가족이지. 그렇다. 둘리 엄마 인형를 사준 사람과 둘리 엄마 인형은 아무 상관이 없다.
사이코지만 괜찮아 인물 소개 http://program.tving.com/tvn/tvnpsycho/8/Contents/Html
왜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젊은 여성에게 인기가 있는가?
남성성과 여성성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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