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작곡 노트를 찾아보니 중학교 2학년 무렵에 10여 곡을 작곡한 적이 있었는데요.
친구들에게 들려줬던 첫 곡부터 표절 의혹을 받으면서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모자로 보는 어른들때문에 그림을 포기한 어린 왕자의 주인공처럼 그 이후로 작곡은 손도 안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쉬움이 있었는지 악상이 떠오를 때마다 녹음을 해두기도 했는데, 지금은 다 사라져버리고 없네요.
기분 전환을 위해 캘리그래피, 요가, 도예 등을 추천받았으나 동적인 댄스 아니면 작곡을 해보고 싶더군요. 그렇지만 학원까지 등록하고 싶은 열정은 없었기에 다음의 강의를 들으러 갔습니다.
https://onoffmix.com/event/180248
화성악 모르고 악기 못 다루고 악보도 학창 시절 정도의 지식 만으로도 작곡할 수 있다고 사례와 더불어 쉽게 설명해주셔서 용기를 낼 수 있었고요. 코드, 멜로디, 스토리텔링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함께 도레미파솔라시 대신에 CDEFGAB로 사용하라는 안내를 받은 다음, 코드 기반 위에 멜로디를 입히는 것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서 만드는 작업을 직접 진행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1시간 여 만에 완성한 자작곡의 제목은 '사막 친구'
D E F F E F G G F G A - G F G -
거북이야 선인장아 나와함 께놀래
D E F F E F G G F A G - F F - -
모랫바람 날릴적에 너의편 될께
G A B - A B C - B D C - D D D -
언제나 힘될께 나와같 이할래
D C B - B A G - A B A - G G - -
우리가 친구될 그날이 왔음
악상이 떠오르면 하루를 넘기지 말라는 선생님의 신신당부를 실천하고자 집에 와서 악보로 옮겨보니 클라이막스 이후가 지루하게 느껴지더군요. 게다가 쉼표는 한 번도 없고, 악보 보는 법도 다시 찾아보니까 음표도 잘못 된 게 있구요. 그래서 다음과 같이 멜로디와 가사를 수정했습니다.
무엇이든 처음에 시작하기가 어려운데, 비교적 부담 없이 시도해볼 수 있어서 좋았고, 피아노 소리만으로는 심심해서 반주를 추가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이 동요라는 목표와는 맞지 않는 것 같지만 그래도 한 곡이 완성된 게 신기하고 뿌듯한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