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맙소사 광고주가 파파라치를 고용하자고 한다.)
중년 여성 광고주는 거울을 보며 몸단장을 하고 있다.
파파라치 알아봐줘.
파파라치요?
신상품 홍보를 해야 하는데, 효과가 좋더라고.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전에도 파파라치를 사용하셨어요?
(빤히 쳐다보며) 사진 잘 찍는 사람으로.
파파라치 중에는 질 낮은 사람들이 많아요. 비밀 유지도 안 되고. (혼잣말로) 그 사람들은 비밀을 캐내서 돈 버는 사람들이니까. 뉴스에 대한 사명감, 기자 윤리, 사생활 보호, 인간적인 연민 전부 그 사람들하고는 무관하죠.
(무시하며) 하여튼 알아봐줘.
(넌즈시) 다시 생각해보시는 건.
(단호하게) 난 그 쪽이 사진를 잘 고른다고 생각해서 홍보 대행사를 바꾼거야. 난 사진만 관심 있어, 사진사 말고. 파파라치에 대해서 빠삭하다고 들었는데 실망인데.
(파파라치한테 크게 데인 기억때문에 내키지 않았지만 마지못해) 네, 광고주님께서 원하시니 알아보죠. 경험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좋았어. 가능하면 빨리. 경쟁사에서 상품을 예상보다 빨리 출시할 것 같아. 선수쳐야 한다고.
네, 알겠습니다.
(쐐기를 박고자) 요즘 사람들은 자연스러운 걸 좋아해. 광고는 차단해버리잖아. 런웨이가 아닌 공항에서, 시끄럽고 지저분한 길거리에서 선망하는 연예인이 뭘 입고, 손에는 뭘 들고 있나 그런 것에 관심이 폭발한다고. 스튜디오에서 자기가 끝발날린다고 으스대는 사진사 말고, 날 것의 뭐랄까 날티나는 사진을 찍는 똘끼있는 파파라치가 우리 제품에는 제격이야. 난 모범생 고객 안 원해. 도발적이고, 진취적인 고객이 사용해줬음 좋겠어. 그러니까 사진사도 피사체와 닮은 사람이어야 겠지?
(단념하며 힘 없이) 그럼요.
1960년 이탈리아 파파라치(Paparazzi)
1969년 반문화(카운트컬처, Counter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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