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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2023년 01월 16일 2024년 10월 04일

인간과 비슷한 휴머노이드와 함께 사는 미래. 로봇을 이등시민 취급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 장기간 입원했다가 사망한 백만장자 아버지, 그런 아버지가 너무나 사랑한 외동딸 그리고 아버지를 돌보던 병원의 간호사와 어느 덧 친구가 된 딸. 아버지가 죽고 나서 한참 뒤 어느 날,

 

간호사: 그가 널 사랑한다고 믿어? 그의 사랑은 프로그래밍된 거야. 네 아빠가 너 하나 남기고 죽는 게 가슴 아파서 널 사랑하는 자신을 그한테 심어 넣은 거라고.

 

딸 (맞아. 그는 유일한 혈육이 아빠가 돌아가시고 나서 내게로 왔다. 우린 우연히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만나 사랑에 빠졌다.) 지금 그가 로봇이라고 말하는 거야? 그는 우리랑 똑같은 피와 살을 가진 사람이야. 지난번에 화상을 입어서 고통스러워하는 거 너도 봤잖아. 네가 그일 치료해 줬던 걸 잊었어?

 

간호사 로봇도 얼마든지 사람인 것처럼 속일 수 있어.

 

딸 지금 그가 우릴 속이는 나쁜 사람이라고 말하는 거야?

 

간호사 (머뭇거리며) 아무튼 그렇게 자신 있으면 튜링 테스트를 해봐. 시험받고 결과지를 보여 주면 그땐 믿어 주지. 어쩌면 그게 진짜일지도.

 

딸 (차가운 표정으로) 넌 날 질투하는 거잖아! 그가 네가 아닌 나를 사랑하니까. 넌 그이가 로봇이길 바래? 우리가 전에 같이 욕했던 그 로봇을 사랑하는 찐따 같은 그런 사람들 말이야. 그게 우리이길 바라는 거야? (그 앤 아픈 우리 아빠를 정성껏 간호해 줬다. 그는 간호사다. 그런데 왜 이렇게 변했지?)

 

간호사 그래, 만약 네 말대로 그가 널 사랑한다면 네가 그 찐따인 거지!

 

(침묵의 시간이 흐르고)

 

딸 여기서 그만 두자.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아.

댓글 '2'

민희 2023년 02월 15일

딸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을 로봇한테 온전히 이식할 수 있을까?

민희 2023년 02월 15일

로봇을 사랑하는 사람을 사회에서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가 인간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정밀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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