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생활이다. 여러 사람이 모인 집단에서는 반드시 질서가 필요하고, 그것을 조율할 사람이 필요하다. 그 과정을 정치라고 하며, 이것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정치인을 둔다. 그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이 권력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가 주도권을 갖고 싶어 한다. 나의 인생은 물론 내가 속한 조직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그것은 결코 통일될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권력을 대리하는 사람을 정한다.
나라를 이끄는 정당 안에는 파벌이 존재하고, 기업을 이끄는 회사 조직 간에도 알력 다툼이 발생한다. 이것을 조화롭게 조정하는 능력이 바로 정치력이다. 구성원들은 양보할 것과 주장할 것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며, 합의된 것은 밀고 나가는 추진력이 필요하다. 이것이 잘 되면 기업도 나라도 발전하다.
어린 시절, 친구를 사귀는 것은 정치의 시작이다. 우리는 말이 통하는 사람과 친구가 된다. 우리는 모든 사람과 친구가 되지 않는다. 단지 몇 사람하고 친구가 된다. 그리고 집단을 이루고,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들과 모인다. 그렇게 해서 여러 개의 집단이 생긴다. 그리고 당연히 집단 간에는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다. 모두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치를 한다.
정치란 무엇인가?
인간은 정치적인 동물이다. 인간은 결코 혼자 살 수 없기에 공동체를 이룬다. 그리고 공동체의 안녕을 지키기 위해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는 권력을 누구한테 쥐어줄 것인가? 어떻게 나와 생각이 다른 이와 이것에 대해 협상할 것인가라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정치다. 정치란 공동체의 집단적 협의에 의해 사회가 나아갈 방향과 그것을 실천하는 방법을 결정하는 일이다.
정치와 경제가 별개인가?
역사적으로 봐도 별개가 아니다. 정경유착으로 발전한 한국, 중국, 일본의 사례만 봐도 명백하다. 많은 나라에서 왕가와 유력 정치가의 집안은 권력만이 아니라 부도 독차지한다. 그렇지 않더라도 권력자는 정치를 하기 위해 돈이 필요하고, 사업가는 돈을 벌기 위해 정치가와 친한 게 유리하다.
정치와 문화는 별개인가?
정치와 문화를 별개로 보는 건 환상에 불과하다. 정치는 지향점이자 철학이며, 현실의 태도를 결정한다. 어릴수록 세상을 살아본 경험이 작아서 정치와 문화를 따로따로 생각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생활 전반에서 정치의 영향력을 체감하면서 관심을 갖게 된다. 그래서 독재 국가일수록 문화 예술과 스포츠로 추악한 정치의 본모습을 가리려고 애쓴다. 사실 정치는 우리가 생활하고 즐기는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친다.
정치를 빼고 트렌드를 논할 수 있을까?
자본주의가 위기를 겪으면서 시장에 맡기기보다 정부의 관여가 늘어나고 있는 요즘, 과연 정치 빼고 트렌드를 논할 수 있을까? 아니, 절대. 모든 사회는 구성원의 역사적 경험과 공통된 숙의를 통해 특정한 체제를 선택한다. 그리고 이러한 정치와 경제 제도를 규정하기 위한 법률을 제정한다. 국가는 그것을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통솔하는데, 그 정책의 방향은 트렌드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당장 누가 정권을 잡느냐에 따라 현안에 대한 문제 의식이 다르고, 공약대로 비전을 선포하고, 정책을 마련하고, 법률을 개정하고 제도를 개선한다. 지원금을 분배하며 산업을 활성화한다. 따라서 트렌드를 알려면 정치를 공부해야 한다.
2024년 6월 15일 극우 득세한 유럽, 기후정책 후퇴?, 이민경 https://www.segye.com/newsView/20240614508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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