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 어차피 너흰 유사 연애 상대도 안 되잖아!
리더: 그렇다고. BL 연기를 하라고요?
매니저: BL 연속극에 출연하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너희들끼리. 그것도 못해!
리더, 입술을 깨문다.
매니저: 네가 지난번에 장르가 BL이라서 싫다고 한 그거 대박 났잖아. 누구 좋을 일만 시키고. 응? 요즘 중소 기획사마다 듣도 보도 못한 BL 작품이라도 물어보려고 얼마나 노력하는지 알아? 예전부터 팬들은 관계성 뭐냐 커플 놀이하는 걸 좋아했잖아. 팬픽도 그걸로 쓰고. 뭐냐. 누구더라 팬픽 때문에 뜬 애들도 있었고. 영화도 만들어지고. 너희가 지금 찬 밥 더운밥 가릴 때야?
다들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매니저: (가리키며) 너하고 너. 응? 자연스럽게 분위기 만들어봐. 우리 중에서는 너희 둘이 제일 낫고, 개중에는 인기도 있고 그러니까 잘 엮어 보라고.
멤버: (조심스럽게) 어떻게요?
매니저: (손을 올려 때릴 듯이) 그건 너희가 연구해야지. 나는 방향만 알려 주고. 너희 연애도 안 해봤어?
다들 원망스러운 눈으로 매니저를 쳐다보며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매니저: (멋쩍어서) 뭐, 로맨스물, 멜로 영화, 순정 만화 그런 거 보고 참고하든가. 연인끼리 꽁냥꽁냥하는 것 있잖아. 맨 카페만 들락날락하니까 단어가 입에 붙었네. 아, 나도 알고 싶지 않았다. 이 나이에 나도 이렇게까지 노력하는데, 너네도 뭔가 해봐라 좀. 제발, 리더, 뭐하니?
리더: 알겠습니다. 저랑
매니저: 그래, 너희 둘이 사이좋아 보이게 같이 붙어 다니면서 스킨십도 자주 하고. (리더와 멤버 마주 보며 얼굴이 붉어지는데,) 사진이든 팬아트든 결과 나오면 보고 하고.
리더: (난감하지만 체념하며) 네.
매니저의 뒷모습을 보며 리더는 한숨을 쉬고, 멤버는 머리를 긁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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