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여초 커뮤니티 더쿠 운영자인 왕덕은 남자다.
이건 도박이야.
나도 알아.
미쳤어? 잘 나가고 있는데 왜?
잘 나가고 있으니까.
회원들이 싫어할 거야. 여초 커뮤인데, 남초 글이라니!
저쪽에서도 모험을 해보기로 했어. 위험 부담이 큰 건 알아. 그렇지만 계속 이렇게 가는 건 다 같이 공멸하자는 것 밖에 안돼.
아니, 이걸 저쪽에서 오케이했다고? 그쪽은 남초잖아. 거기에다가 여초 글을 노출하는 걸 괜찮다고 했단 말이야!
원래 그쪽 형하고 친하잖아. 내가 충분히 설명하니까 이해했어.
미친놈. 뭐 우리가 여초 커뮤니티가 될 줄은 몰랐지만, 어쨌든 지금은 여초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는데, 거기에다가 맨날 고지전 하는 남초 글을 노출하면 회원들이 퍽도 "잘 알겠습니다. 운영자님, 운영자님의 고귀한 뜻을 따르겠습니다." 이럴 것 같아?
물론 안 그렇지.
(어이가 없어서 말을 잃었다.)
분명 드러눕고 떠나는 사람도 생길 거야.
그래도 하겠다고?
그냥 게시판 중간중간에 광고 끼워 넣듯이 남초 글을 노출하는 것뿐이야. 광고도 보고 싶어서 보는 건 아니잖아.
그건 이해하지. 다들 이해해. 어차피 공짜로 이용하는 거니까. 근데 남초 글을 선 넘었지. 여초인 거 알고 비슷한 글 보려고 오는 건데, 거기에 왜 남초 재를 뿌리냐구!
너무 극단적이잖아! 죽일 듯이 맨날 싸우고. 이게 정상적이야?
야, 그걸 왜 네가 신경 써? 넌 서버 유지 잘하고, 어그로 잽싸게 잘라 내고, 그냥 운영만 잘하면 되는데.
그래도 이건 아냐.
야, 남녀 사이 박살 나고, 그래서 저출생에, 인구 소멸하고, 나라 망하는 게 네 탓인 것 같아! 아니야. 그건 불가항력이야. 대통령도 못 하는 걸 네가 어떻게 해!
그렇게 거창한 거 아니야. 그냥 저쪽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슬쩍 보여주는 것뿐이야.
그러니까 그걸 왜 우리 사이트에서 하냐고? 너 혼자 집에서 봐. 그럼 되잖아.
아니, 우리 회원들도 알아야 해. 그게 도움이 될 거야. 서로 조심하게 될 거고, 지금보다는 훨씬 나아질 거야.
오히려 더 싸울걸. 일부러 가보지 않으면 몰랐을 병신 짓을 즐겨 가는 게시판에서 보게 될 테니까.
그래, 그럴지도 몰라. 그렇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잖아! 시도해 볼 만 해.
시도하지 마!. 지금까지 어렵게 키워온 카페 무너지고, 둘로 쪼개질 걸 보고 싶어?
알았어. (아까와 달리 힘없이) 그쯤은 각오해야겠지.
제발 각오하지 마!. 그냥 안 하면 돼. 형한테 없던 일로 하자고 해. 응!
모르겠어. 하지만 해야 할 것 같아. 일이 이렇게 된 데는 우리 책임도 있다고.
아니, 없어. 적어도 넌 아니야. 넌 개발자잖아. 네가 회원들더러 부추긴 것도 아니야. 초기에 우리가 오덕들이 좋아하는 글 올리고 그래서 사람들이 모인 건 사실이지만, 그뿐이야. 물론 이렇게 될 줄 몰랐지. 매일 같이 남자 욕하는 글이나 올라오고 조회수가 터질 줄은. 그래서 돈도 많이 벌었잖아.
우리가 처음에 왜 이걸 만들었는데? 넌 생각 안 나? 지겨운 업무 하다가 퇴근하고 나면 초라하지만, 내 세상 같았던 것. 그런데 이게 뭐야. 난 이런 걸 원한 게 아니라고.
나도 마냥 좋은 건 아니야. 하지만 여긴 이미 우리 손을 떠났어. 회원들이 좋아하는 걸 해줘야 해. 그냥 마음껏 미워하도록 내버려둬. 걔네들도 과거 우리처럼 출퇴근하면서, 업무 시간 틈틈이, 퇴근하고 여기에서 욕하면서 스트레스 푸는 거야. 사실 그게 남자가 아니라도 상관없을 걸. 정치인이든 연예인이든 아니면 상사나 애인이든 그저 다른 사람들과 신나게 씹을 공간이 필요한 것뿐이야. 게시판에 지저분한 남초 애들 글 올려놔 봤자 멋잇감 밖에 안 될 거라고.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알아? 난 미래가 뻔히 보이는데. 제발 어쭙잖은 공명심 따윈 버려.
2020년 7월 31일 커뮤니티가 외곩수를 만들고 중독을 야기한다.
2026년 7월 9일 한국 커뮤니티는 여자 남자가 좀 섞여야한다고 생각함... 모든 것에는 균형이 가장 중요한데, 한국은 커뮤니티가 남초 여초 너무 극단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오해가 발생하기가 너무 쉽고, 정보 제공이 너무 제한적임 https://x.com/Quar_0000/status/20751274036813824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