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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2000년 04월 10일 2019년 11월 09일

판자로 누빈 산중턱
나무 하나없이 하늘과 맞닿은
그 곳에 사는 돌이는

오늘도 꽝꽝언 비탈길에서
엉덩방아를 찧어도 좋다고
비닐푸대를 타면서 신바람이 났다.

"나는 나는 나무가 될테야. 이-만큼 큰 나무"

젓가락같은 양팔을 있는대로 벌려
그 사이로 빠져나가는
바람까지도 다 안을 듯한 돌이는

성자는 없고, 영웅만 남은 시절에
하찮은 미풍엔 흔들리지 않고,
작은 나무까지도 돌볼 수 있는
큰 나무가 된단다.
큰 나무가 된단다.

시상 낯선 정류장에서
시상 雨中眞淡
시상 老고모
시상 큰 나무
시상 아버지 말씀이 돈이 행복은 아니라고
시상 소박한 꿈
시상 어이없는 하루
시상 他者
시상 금밟기 놀이
시상 어디로 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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