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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원작을 각색할 때는 대사만 옮겨서는 안된다. 결국 메시지를 전하는 건 인물이고, 인물들의 관계를 통해 전달해야 한다. 원작의 메시지를 포기하고 하이틴 로맨스로 가든가 원작에 충실하길 선택했다면 1편에서는 선오의 서사에 힘을 뺐어야 하고, 2편에서는 선오가 혜영과 비슷한 캐릭터인 육조의 진심을 느끼며, 조조와의 관계에서 잘못한 부분을 깨닫는 과정을 좀 더 세밀하게 풀었어야 한다. 나중에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은 시즌1, 2를 연속으로 볼 가능성이 크므로 지금 같은 혼란은 줄어들지 않을까? 그럼에도 천계영의 훌륭한 메시지와 정가람이라는 배우의 발견은 소득이다. 아쉬운 건 일부에서 배우의 외모를 지적하고 케미나 매력이 없다고 일방적으로 매도하며,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작품 전체가 무가치한 것처럼 호도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뿐.

 

작가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은 대부분 혜영의 입에서 나온다. 우리더러 앱에 의지해서 살지 말란다. 혜영과 선오가 대비되는 점도 이 지점에 있다.

 

선오는 조조와의 사랑을 빈 체육관을 찾아가 앱으로 확인하려고 한다. 관계가 틀어지는 마당에도 조조에게 앱을 끄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시즌2에서는 조조가 자신의 앱을 울리지 않고, 혜영의 앱을 울리자 크게 실망한다. 그런데 혜영은 좋알람 앱이 없던 옛날식으로 하자고 한다. 도서관에서 조조의 자리를 맡아주고, 음료수를 사준다. 고전적인 방식대로 카페에 마주 앉아 시시콜콜한 내용을 물어보며 설레어 한다.

 

조조 역시 진심 어린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앱의 기능인 방패와 창에 의지한다. 기다렸던 좋알람 앱이 울렸지만 진실을 알게 된 혜영이 크게 화를 내는 것은 이것 때문이다.  마지막 장면을 보면, 혜영은 조조의 좋알람 기록에도 크게 관심이 없다. 보지 말까 그냥 버릴까 하다가 배고프다는 조조의 말에 대수롭지 않게 밥을 먹으러 간다. 좋알람 앱이 없어도 자신을 좋아하는 조조가 다 보이므로 혜영에게는 로그기록이 중요하지 않다. 혜영은 아날로그적이다. 지금은 아무도 찾지 않는 고물 라디오를 고치고, 바로 볼 수 없는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다. 벨소리나 숫자로 사랑을 확인하지 않아도 개의치 않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며 그 자체로 행복해 한다. 

 

사랑하면 울려야 하는 세상, 좋알람 앱이 등장한 이후로 사람들은 더이상 애인의 위치를 물어보거나 사랑해라는 말을 하지 않는 세상이 됐다. 그런데 혜영은 조조에게 '사랑해'라고 말하는 걸 빼먹었다고 한다.

 

2019/9/23 Love Alarm Ep 8 | Jung Ga-ram rings Kim So-hyun’s Love Alarm

네가 어떻게 하든, 그게 네 진심이기만 하면 돼.
네가 내 문자 씹으면 난 씹히고,
네가 나 바람 맞히면 난 바람을 맞고,
네가 날 차면 난 차이면 돼.
나한텐 그게 다 로맨스야.
너랑 하는 거니까.
나 혼자서는 못하는 일들

 

국내에서는 선조파와 혜조파가 나뉘어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는 가운데, 해외 팬들 중에는 삼각 관계가 유난히 많은 K-드라마에서 드디어 서브병에서 벗어난 드라마가 나왔다고 반가워하기도 한다. 그러나 기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좋알람 앱이나 다름 없다. 따라서 제작자들이 이러한 생각을 바꾸지 않는 한 선우와 조조가 이루어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또한, 이러한 해석이 가능하다면 처음부터 잘못된 길에 들어선 시즌 1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원작에서 선오파였다는 작가와 감독의 사심이 들어갔는지 모르나 선오를 지나치게 멋지게 포장하고, 혜영을 평면적으로 그림으로써 원작의 메시지가 흐릿해지고 평범한 로맨스물이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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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8/27 무역의 더쿠 | 좋알람 선오 혜영이 그냥 봤을땐 시작할때가 좀 다르더라 말하는것도 https://theqoo.net/dyb/1187885869

2020/4/22 밑에 원작자님 말씀에 대해 생각해본 내 의견은 이럼 (긴글주의 원작패스) #타이밍 이펙트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lovealarm&no=1787&exception_mode=recommend&page=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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