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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2022년 02월 12일 2024년 04월 28일

2022/2/11 모럴센스 https://www.netflix.com/kr/title/81314328

 

내가 모르던 세계
새로운 세계를 알아가는 건 언제나 흥분이 된다. BDSM이라는 용어는 잘 모르지만, 가학-피학성의 성향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있다. 영화는 디엣의 세계를 다룬다. 학대받는 멜섭 성향의 남주는 이 세계를 잘 모르지만, 남주에게 관심을 두고 노력을 할 의향이 있는 바닐라, 돔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짧게 나오는 플레이 장면은 낯설었지만, 색달라서 흥미로웠다. 특히, 여자와 남자의 역할이 극단적으로 반대된 상황이라 묘한 쾌감이 있다. 보통 영화에서는 여자의 벗은 몸과 신음이 들리지만, 이 영화는 정반대다. 카메라 앵글은 어쩐지 여성의 시선을 담고 있다. 무엇보다도 호불호가 심한 소재인데도 매끄럽게 잘 만들어졌고, 서현과 이준영은 연기를 아주 잘한다. 

 

성적 취향이 좀 다르다고? 그게 뭐 어쨌다는 건가!
기본적으로 남의 연애사, 사적인 성적 성향 자체가 문제시되고, 회사를 계속 다닐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를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할 수가 없다. 회사에 다니기 위해 밤일까지 밝혀야 하는 건가? 사무실에서 정도를 넘어선 애정 행각을 벌이는 건 문제가 있지만, 그에 관해서만 책임을 지면 될 일이다. 영화 속에서는 소위 변태로 불리는 섹스 성향을 비정상적으로 보는 상황때문에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여주에게 여자다움을 요구하는 세상과 상사의 압박도 그에 못지않다. 좀 무뚝뚝하고 애교 없으면 좀 어떤가! 여자라고 다 순종적이어야 한다는 것도 편견이다.

 

몰이해를 넘어선 폭력
인간 대형견이 되어 입으로 손 위에 미쯔를 먹고, 주인에게 밟히고, 뜨거운 촛농을 맞고, 채찍질을 당하고, 묶여서 뺨을 맞기까지 하지만, 남주는 그런 것에 흥분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남주는 오래 사귄 여자한테 차였고, 아직도 질질 끌려다니고 있다. 자신의 비밀이 들킬까 봐 전전긍긍하고, 늘 약자가 되어 사람들의 눈치를 본다. 그냥 섹스 성향이 특이한 것뿐인데, 늘 죄인이 돼서 고개를 숙인다. 그중에서도 가장 폭력적인 장면은 전여친이 나타나서 정성스레 만든 음식을 접시째 땅에 버리고, 악담을 퍼붓는 장면이다. 너는 정말 이기적이다. 아무렇지도 않게 살면 절대 안 된다. 제대로 된 사랑 따윈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섹스 성향이 평범하지 않다는 이유로 정신병자 취급을 받고, 이제는 마음이 있어도 데이트 신청조차 하지 못할 만큼 절망한다.

 


2020/2/3 생각나서 써보는 에쎔계 성향 구분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extgame&no=39982

2022/2/16 프렌치호떡, 성적 취향에 대한 금기를 깨는 19금 영화 프랑스 솔직 반응 + 리뷰 https://youtu.be/olpdyGUeRlA

2022/2/26 정덕현, ‘모럴센스’ 성적 취향과 범죄를 가르는 동의의 문제 https://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1032693.html
계약이 중요한 건 폭력과 성적 취향을 가르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서로가 ‘ 적극적으로 동의하고 합의’ 한 행위는 겉보기에 똑같은 행위더라도 폭력이 아닌 ‘성적 취향’ 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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